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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고, 실천했던 한국 민중미술 1980년대

by jshark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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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단색화가 주도했던 유행의 흐름은 1980년대 민중미술이 주도권을 가지고 갑니다. 독재정권에 맞서 행동하기 시작했던 문화예술계의 흐름에 맞춰 미술계도 행동했고, 이는 민중미술이라는 이름으로 결집하여 민중 속에서 함께 살고, 투쟁하고, 교육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 민중미술의 시작과 전개과정, 그리고 민중미술의 미술적 특징과 대표 작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저항하고, 실천했던 한국 민중미술 1980년대

한국 민중미술의 시작과 전개

1980년대는 문화계 전반으로 군 쿠데타 세력과 독재정권에 대해 극렬히 저항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색화 작가들은 작품에 있어 형식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권력을 움켜쥔 상태에서 정권 찬양 민족 기록화를 그렸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5.18 민주화 운동 시기 무관심과 침묵의 태도를 보임으로써 문화예술계의 비난까지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작가들은 대중의 삶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하고, 그 삶을 반영해야 하며, 현실 정치에도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미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던 저항의 물결이었습니다. 

 

독재정권 타도, 민주주의 실천, 남북평화통일, 노동자 인권, 반일, 반미 등은 1980년대를 살아가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쳤던 구호입니다. 미술계에서는 민중미술로 구현됩니다. 민중미술은 소규모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6.10 민주 항쟁 (1987) 등 학생운동, 노동투쟁에 적극적으로 참가했고, 민중을 대상으로 미술을 교육했습니다. 

 

한국 민중미술의 기원은 1969년 오윤, 임세택, 김지하 작가가 만든 '현실 동인'에서부터입니다. 이후, <현실과 발언>(1979) 동인회를 통해 예술가인 김정헌, 주재환, 오윤, 평론가 최민, 성완경이 모였으며, <광주자유미술인협회>를 통해 홍성담, 최열 등이 모였습니다. 독재정권은 당연히 민중미술 활동을 싫어했고, 탄압했었는데 <1985, 한국미술 20대의 힘>(1985) 전시회가 열리자 출품작 36 작품을 경찰이 모두 강제 철거하는 사건도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19명을 강제 연행하고, 5명을 구속시킵니다. 이후에도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들은 계속 탄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민중미술의 미술적 특징과 대표 작품

민중미술은 알아볼 수도 없는 그림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추구했습니다. 즉, 흔히 모더니즘 회화라고 불리는 추상회화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사실주의적인 구상화가 민중미술의 그림이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그림은 판화, 걸개그림, 실크스크린, 만화 등으로 그려졌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감성이 담겨 있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도 했습니다. 

 

민중미술의 대표 작품으로는 먼저, 오윤 작가의 <칼노래>, <원귀도>, <지옥도>, <소리꾼>, <징>, <북>, <춤>, <아라리요>, <자화상>과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오윤 작가는 1980년대 한국 미술계의 상징적인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오윤은 해학과 신명이라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반영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분명하게 주제를 전달하는 힘이 있습니다. 김지하의 시집 <오적>, 이원수의 전래동화집 <땅속 나라 도둑 귀신>의 판화 삽화도 유명합니다. 오윤의 대표작 <원귀도>는 두루마리 천에 작업되었는데, 6.25 전쟁 때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 군인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좌우대립 문제 때문에 한 마을에서 낫에 찔리고, 목 잘린 사람들 등 끝없이 귀신들이 등장하여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손장섭의 <역사의 창>, 주재환의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 임옥상의 <신문>, <하수구> 홍성담의 민중판화 <횃불행진>, <가자 도청으로>, <대동세상> 등을 통해 민중미술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87년에는 이한열 열사 피격 직후 최병수 작가의 <한열이를 살려내라>가 그려졌고, 1989년에는 부산 등 5개 지역 미술 단체가 중심이 되어 민족 해방 운동사 걸개그림을 그렸는데 경찰이 파손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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